얼마전 운영중인 서버들을 통채로 IDC 센터를 이전하는 작업을 하였었다.
서버가 한두대가 아닌 관계로 혹시나 한대라도 잘못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작업을 했었다.
하지만 걱정했었던 것 만큼 보답이라도 하듯 서버 한대가 말썽을 부린 관계로 복구하는 것만 3일 밤낮이 걸렸었다.
복구하는 과정중 서버를 새롭게 세팅하는 과정을 겪어야 했는데 이것이 벌써 5~6년 전에 했던 일이라 몽따 잊어먹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그래서 인터넷을 뒤지고, 게시판에 물어보고 어찌어찌 해서 결국 완벽하게 복구하는데 성공을 했었다.
이렇게 힘들게 복구하는 과정중 예전에 알았던 지식들이 기억이 나지 않아 참 많은 불평 가운데 고생을 했었다. 그때 잘 정리 해놓았으면 좀더 일을 쉽게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기억이 없어진다는 것은 불편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닌것 같다. 용량이 한계가 있는 머리가 어릴때 부터 쌓아온 지식들을 모두 가지고 있다면 어느순간 머리속에 지식의 양이 멈춰버릴것이 아닌가. 특히나 내 머리는 용량이 한참 딸리는데...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채워가며 그곳에서 또다른 창조를 해 나갈수 있다는 것은 기억이 없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축복이다.